미국의 대표적 중국 전문가 에즈라 보걸(하버드 대 명예교수)은 등소평의 개혁·개방 역사를 담은 저서 ‘등소평 시대’를 지난 1월 북경(北京)에서 번역·출간했다. 중국의 금기사항 ‘천안문 사건’을 상세히 기술해도 시진평 총서기가 출판을 허락했다.
에즈라 보걸은 “등소평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인물”이라고 평가하며 다음과 같이 기술했다.
“등소평 집권초기인 1978년 중국은 가난한 나라, 혼돈의 나라였다. 대약진 운동(모택동의 공업화 정책)은 실패해 경제는 거덜 났고, 문화혁명이후 사회는 분열됐다. 외부와는 단절된 나라였다.
등소평은 이런 나라를 개혁·개방이라는 새로운 길로 이끌었다. 30년간 연평균 10% 이상 고도성장을 하면서 초강국으로 탈바꿈하는 토대를 마련했다.
그가 없었더라면 오늘날의 중국도 없었을 것이다.”
등소평은 극좌 모택동주의와 천안문 사태 등 민주화 요구를 극복하면서 ‘사회주의 시장경제’를 도출했다.
등소평은 ‘한강의 기적’을 성공 모델로 삼아 개혁·개방을 총지휘했다.
불도옹(不倒翁) 등소평과 박정희는 5척 단구(短軀)로 닮은꼴이었다.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과 강한 추진력을 겸비한 ‘작은 거인(巨人)’이었다. 두 사람의 ‘작은 거인’은 체인 스모커였다.
‘한국의 애연가’에는 재떨이를 채찍처럼 사용했던 일화들이 전해져 온다.
1968년 2월 박정희 대통령은 JP(김종필 공화당 의장)와 공화당 간부를 불러 ‘세법개정안 처리’를 닦달했다. 휘발유 가격을 100% 인상해 경부고속도로 공사 재원을 마련키로 하고 세법개정을 추진했다.
당시 야당인 신민당은 YS(김영삼) 원내총무지휘의 의장석 단상을 점거해 세법처리를 저지했다.
박 대통령은 “이 나라 경제를 살리려고 고속도로를 만드는데 야당이 반대한다고 그걸 통과 못시켜”라고 호통을 치면서 재떨이를 집어던졌다. 혼비백산한 여당 인사들은 국회로 돌아가 야당의원들을 밀어내고 세법을 강행처리했다. 박 대통령의 ‘재떨이 투척’은 추진력과 카리스마의 상징이 되었다.
박 대통령은 1968년 제2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기간 동안 제철·종합기계·석유화학·조선업을 4대 국책사업으로 설정한다고 발표했다.
정주영 현대건설 사장을 청와대로 불러 조선업 진출을 권유했다.
정주영은 “자금마련이 어렵다”며 고사했다. 박 대통령은 또 정주영을 불렀다. “절대 해야 한다”고 강권했다. 정주영은 “배를 설계해 본 적이 없다”며 거절했다. 박 대통령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은 설계도를 그려놓고 거북선을 만들었답니까…”라며 호통을 치면서 재떨이를 던졌다.
1972년 3월 울산 미포만에 현대조선소가 설립되고 이듬해 현대중공업이 탄생했다. 박 대통령의 ‘재떨이 투척’ 사건이 세계 조선업계를 호령하는 현대중공업 탄생의 채찍이 되었다. 정주영은 뛰어난 상상력과 발상의 전환으로 ‘25만t 유조선’을 건조해 냈다.
박정희 대통령의 ‘재떨이 투척’은 ‘한강의 기적’ 창출의 촉진제가 되었다.
지난 4일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정부조직법처리에 발목을 잡은 야당과 국민들에게 “자신의 진심과 선의를 믿어달라”는 호소를 이어갔다. 목소리는 시종일관 높은 톤을 유지했고, 때론 부르르 떨리는 ‘단호함’까지 전달했다.
무엇이 ‘대국민 호소’에 나서게 했을까.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기술(ICT) 고속도로’ 건설을 내세워 미래창조과학부 신설을 밀어붙였다. 민주당은 대선공약으로 ‘정보통신부 부활’을 내걸었다.
박 대통령은 ‘정보통신부’를 ‘미래창조과학부’로 이름을 바꿔 정부조직법을 제출하자 1개 과(課)업무에 불과한 케이블 TV 관할권을 명분으로 법안통과를 저지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를 위해 이 문제만큼은 물러설 수 없다”는 결연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여론조사기관(글로벌 리서치)에 의하면 박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공감한다는 의견이 압도적(60% 이상)으로 많았다. 민주당은 “정부의 방송장악 저의 불용”을 우기고 나섰다.
안보위기국가를 마냥 표류하게 만드는 민주당에 ‘민주발목당’이라는 비아냥이 쏟아지고 있다. “가게를 새로 열려는 주인이 치킨집을 운영하겠다는데 뼈 때문에 못 먹으니 돼지고기를 팔라고 압박하는 형국이다”·
“80%에 가까운 유권자들 가운데 51.6%의 지지를 얻은 대통령이 원하는 정부조직법의 일부내용을 트집 잡아 새정부 출범을 가로막는 행위는 헌정파괴이다”는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
여론의 압박에 몰린 민주당은 “정부조직법을 받겠으니 김재철 MBC 사장을 수사하라” 등 3가지 조건부 절충안을 내놨다. 정부조직개편안을 발목 잡는 궁극적 의도는 MBC·KBS 지상파 방송을 민주당이 쥐고 흔들며 자신들의 입맛대로 요리하겠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민주발목당’에 ‘민주꼼수당’이란 타이틀이 덧붙여졌다. 민주당의 ‘방송장악 속내’를 국민들은 모르고 있을까.
MBC 노조마저 “MBC 문제는 정치협상 대상이 아니다”고 반
발했다. 지난 6일 여론조사(미디어 리서치)에 따르면 정당지지도는 새누리당(36.1%)·안철수신당(23.6%)·민주당(10.6%) 순이었다.
민주당의 텃밭 호남에서도 안철수신당(34.4%)이 민주당(24.1%)을 앞섰다. 발목잡기·꼼수에 연연해 대국(大局)을 보지 못하면 ‘당 해체’란 불계패(不計敗) 수모를 당할 것이다. ‘민주꼼수당’의 불계패가 초읽기에 돌입했다.
45년전 박정희 대통령의 ‘재떨이 투척’은 ‘한강의 기적’을 창출했다.
갖가지 꼼수로 국정의 발목을 잡는 민주당에 “이제 그만하라”며 국민들이 재떨이를 던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휴사/경북제일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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